2020년 October 2일 By suwonofficetel78 미분류

온라인 신청으로 1천만원까지 지급

휴면예금(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휴면예금(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A(43)씨 부부는 얼마 전 딸아이가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파워볼

이미 거액의 빚을 지고 있어 남편의 수입만으로 이자와 원금을 갚기도 어려운 형편이던 A씨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눈앞이 캄캄했다.

몇 주간 치료를 받은 끝에 아이의 골절은 많이 회복했지만 비싼 치료비가 남아있었다.

그런데 치료비를 고민하던 A씨에게 시어머니가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에는 현금 200만원이 들어있었다.

“어머니께 무슨 여유로 이렇게 큰돈을 주셨냐고 물었더니 ‘내가 주는 돈이 아니라 돌아가신 네 시아버지가 주는 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우리 천사 같은 손녀 건강하게 빨리 나으라고 보내주셨는가 보다’고요.”

알고 보니 A씨 시어머니가 사고 직전 서민금융진흥원의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에 휴면예금을 조회해 봤고, 그간 모르고 있던 계좌가 발견된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A씨 시어머니가 수년 전 남편에게 만들어준 용돈 계좌였다.

A씨 시어머니는 이 계좌에 잠들어 있던 180만원에 20만원을 더해 200만원을 만들어 손녀의 치료비로 건넸다.

A씨는 “통장 개설이 어려웠던 시아버지께 생전에 시어머니가 통장을 만들어주셨고, 시아버지께서 그 통장에 꼬박꼬박 저축을 해오셨던 것”이라며 “돈을 보고 어머님이 한참 우셨다고 했고, 저도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딸아이 병원비도 낼 수 없을 만큼 어려워진 것에 마음의 충격을 받았었다”며 “휴면예금을 알게 되고 문제를 해결한 덕에 다시 열심히 살아갈 힘을 냈다”고 말했다.

A씨 사연은 올해 서민금융진흥원 ‘서민금융 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휴면예금 찾아줌 화면 [서민금융진흥원 제공=연합뉴스]
휴면예금 찾아줌 화면 [서민금융진흥원 제공=연합뉴스]

2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은행 예금은 5·10년, 자기앞수표는 5년, 보험은 3년, 실기주과실은 10년 이상 거래나 지급 청구가 없으면 휴면예금으로 분류돼 진흥원에 출연된다.파워볼게임

진흥원은 이 휴면예금의 이자수익을 재원으로 서민·취약계층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원권리자는 언제든지 휴면예금을 조회하고 돌려받을 수 있다.

‘휴면예금 찾아줌’ 사이트를 이용하면 온라인 신청만으로 휴면예금을 1천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 없이 언제나 조회할 수 있고 지급 신청은 평일 24시간 가능하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올해 비대면 지급 신청 한도를 크게 늘리면서 상반기 지급 건수가 18만4천여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9% 증가했다”며 “지급액은 885억8천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hye1@yna.co.kr

통신비 전국민 지급→일부 연령 제외 바뀌면서
‘2만원 혜택’ 소외됐지만 4050 文 지지율은 올라
‘노무현 열풍’으로 민주당과 정서적 일체감 형성
사안 따라 지지 정하는 20대와 달리 일관된 지지

누군가는 ‘고작 2만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 마음을 팍 상하게 할 수 있다. 4차 추경을 통해 정부가 지급하는 ‘통신비 2만원’이 그런 사례다. 당초 정부는 통신비 지원 대상을 청년(17~34세)과 노인(65세 이상)으로 한정했다가, 여당 요구로 사실상 전국민인 ‘만13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국회 협상 과정에서 지급 대상이 만16~34세와 65세 이상으로 축소됐다.

통신비 지급에서 빠진 연령대는 40~50대다. 문재인 정권의 핵심 지지층인 4050이 나라가 2만원을 ‘받았다 뺏긴’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결정(9월22일) 전후로 4050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오히려 더 올랐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40대 문 대통령 지지율은 58%로 전주보다 6%포인트 올랐고, 50대 지지율은 47%로 같은 기간 4%포인트 상승했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일회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더 단단히 뭉치는 ‘콘크리트’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FX시티

50대는 문재인 정권의 기반이 586세대여서 문 대통령 지지세가 강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강한 것이 40대다.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학번을 갖고 있는 세대다. 이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軍) 휴가 미복귀 의혹, 부동산 가격 급등에도 문 대통령을 튼튼하게 지지하고 있었다. 이유로는 학창시절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생을 겪으면서 현 집권세력과 형성한 ‘정서적 일체감’, 보수 정권보다 진보 정권이 경제 성과가 더 뛰어나다는 ‘기대’ 등이 꼽힌다.

◇’노무현 열풍’의 주역…정서적 일체감 형성

현 40대들은 2002년 대선 당시 20대로 ‘노무현 열풍’의 주역이다. 당시 KBS와 미디어리서치의 출구조사에서 20대의 노무현 후보 지지율은 62.1%, 이회창 후보 지지율은 31.7%였다. ‘386세대’였던 30대는 노무현 후보 59.3%, 이회창 후보 33.9%였다. 대학교에서 민주화운동이라는 공동의 경험을 쌓지는 않았어도, 변화를 바라는 열기는 더 거셌던 것이다. 반대로 그 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실망은 더 깊어졌다. 2017년 대선 당시 지상파 3사 40대의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52.4%로, 30대(5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40대가 청년기일 때 겪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서적 일체감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때 60~70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정서적 일체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가 정말 좋았다기보다는, 자신들이 젊고 역동적이었을 때의 기억 영향이 크다”며 “현재 40대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그 시절을 겪었다”고 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터진 IMF 외환위기 경험으로 보수 정권에 반감을 갖고 있고, 그 영향으로 진보 정권을 지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현 40대는 1997년 10대 후반~20대였다”며 “당시 부모가 해고되는 등 가정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다 보니 보수 정권에 분노를 갖고 있고 진보 세력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40대 지지세는 20대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16% 급락하며 34%를 기록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軍) 휴가 미복귀 의혹 등이 거세게 불거져 나온 가운데 발표된 여론조사였다. 같은 기간 40대 지지율은 52%에서 58%로 오히려 올랐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흔히 말하듯 20대는 보수화되지 않았다. 의식 성향을 조사하면 가장 진보적”이라며 “다만 20대는 그때 그때 현안에 따라 판단을 하지만, 40대는 민주당 정권에 일체감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별 현안에 대해 40대는 현 정권 입장에 찬성하지 않더라도, 보수 정당과의 관계 속에서 여전히 민주당 정권을 지지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집 가진 40대…부동산 정책 실패에도 둔감

일부 보수단체가 광복절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재확산 원인으로 지목되기 전인 8월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39%로 떨어졌다. 집값 급등 때문에 불만이 치솟은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집값 상승세가 진정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발언해 상황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았을 때다.

그러나 40대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지지를 보냈다. 40대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6% 떨어진 47%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586세대 만큼은 아니어도, 40대들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상대적으로 취업난이 덜할 때 직장을 가졌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있는 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8월14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가 주택 보유율이 40대는 76%로, 50대의 78%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30대는 49%에 불과했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30대 문 대통령 지지율은 1주일 전보다 17% 떨어진 43% 였다. 30대는 ‘패닉 바잉’이라는 신조어에서 나타나듯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40대의 지지도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온다. 김형준 교수는 “최근 ‘임대차 3법’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이 세대가 갖게 됐다”며 “문재인 정권 지지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고, 이런 정책 실패가 누적되면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탑승교가 있는 접현주기장에 서있다. [중앙포토]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탑승교가 있는 접현주기장에 서있다. [중앙포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 탑승구(게이트)를 나가서는 대기 중이던 셔틀버스를 타고 멀리 이동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항에 도착해서 여객터미널까지 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비행기에 탑승 또는 도착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걸 항공에서는 흔히 ‘리모트(Remote)’라고 부릅니다. ‘멀리 떨어진’ 정도의 의미를 지난 단어인데요. 실제로 이런 리모트가 이뤄지는 곳이 바로 ‘원격주기장’ 입니다.

탑승구를 나가면 탑승교(보딩 브릿지)가 이어지고, 이를 통해 곧바로 비행기에 탈 수 있는 주기장은 ‘접현주기장’이라고 부릅니다. ‘탑승교 주기장’으로도 불립니다. 출발이든 도착이든 승객 입장에서는 사실 이 접현주기장이 훨씬 편하게 느껴질 텐데요.


버스로 이동해 비행기타는 ‘리모트’
원격주기장과 터미널을 오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또 비행기 출입문과 연결된 스텝카(계단차)를 오르내리는 건 번거로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모트’ 상황이 되면 공항이나 항공사에 항의하는 승객도 있다고 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는 원격주기장. [에탄스포토 블로그 캡처]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는 원격주기장. [에탄스포토 블로그 캡처]

그럼 왜 여객기를 승객이 선호하는 ‘접현주기장’에 배정하지 않고 멀리 있는 ‘원격주기장’으로 가도록 할까요. 승객 입장에서는 어느 탑승구냐를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무엇보다 주기장 배정에는 절차와 원칙이 있습니다.

인천공항의 경우 주기장 배정은 대한항공 등 국적사는 운항 하루 전에 하고, 외국항공사는 정기편은 한 달 전, 부정기편은 운항 하루 전에 하는데요. 계류장운영팀이 담당합니다. 이때 항공사가 제출해 국토교통부에서 승인받은 항공기 운항계획과 특별 요청 사항 등을 반영합니다.

주기장을 배정하는 우선순위는 첫째 3시간 이내 연결(턴어라운드, Turnaround) 편입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승객을 내린 뒤 급유·기내식 탑재 등 지상조업과 승객 탑승을 마치고 곧바로 출발하는 항공편입니다. 그다음이 출발 편이고 세 번째가 도착 편입니다.


출·도착 연결 편, 주기장 우선 배정
박희태 인천공항 계류장운영팀장은 “여객기 한 대가 마냥 주기장을 차지하고 있으면 공항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항공기 등급별로 사용시간을 정해뒀다”고 설명합니다. 참고로 항공기는 A380 같은 대형(F급)에서 B737 등 소형(C급), 그리고 경비행기(A급)까지 크기에 따라 6개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기체가 큰 만큼 급유나 정리 등에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등급이 높을수록 사용시간도 더 많이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출발 편의 경우 F급은 90분, E급 80분, C급은 60분이 기준입니다. 도착 후 출발까지 주기장을 연이어 사용하는 연결편은 C급이 2시간 25분이지만 F급은 3시간 40분이 제한시간입니다.

항공기가 주기장에 도착하면 급유 등 지상조업이 이뤄진다. [강갑생 기자]
항공기가 주기장에 도착하면 급유 등 지상조업이 이뤄진다. [강갑생 기자]


인천공항은 또 탑승구가 제1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제2 여객터미널로 나뉘어 있고 이를 이용하는 항공사들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주기장 배정 역시 이를 따르는데요. 제1 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과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외항사, 원월드 소속 항공사, 그리고 제주항공과 진에어 일부가 이용합니다.

탑승동은 국적 및 외항사 중 저비용 항공사(LCC) 등이, 제2 터미널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등 스카이팀 11개사가 우선 배정됩니다. 여기까지가 주기장 배정의 원칙입니다. 그럼 탑승교가 있는 접현주기장과 ‘리모트’를 하는 원격주기장으로 나누는 건 어떤 기준일까요.


정시 운항에 편수 많은 항공사 유리
인천공항의 ‘공항 운영 및 운영지원 규정’에 따르면 접현주기장은 정시운항률, 운항편수와 여객·항공사·지상조업의 편의 등을 고려해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특정 항공사의 운항편을 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인천공항을 많이 이용하고, 지연 출발·도착이 적은 항공사가 유리합니다.

또 여러 이유로 회항하는 항공기는 여객 편의를 위해 접현주기장에 우선 배정하고, 장애인 승객이 탑승한 항공기도 접현주기장 배정을 요구하는 경우 먼저 반영한다고 하는데요.

인천공항은 탑승구가 3개 건물로 나뉘어져 있다. [사진 인천공항]
인천공항은 탑승구가 3개 건물로 나뉘어져 있다. [사진 인천공항]

반면 원격주기장은 탑승교 이용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항공기가 가게 되며, 비행기가 몰리는 첨두 시간(피크 타임)에는 주기장 운영에 연속해서 3차례 문제를 일으킨 항공사와 미리 정해놓은 순번의 항공사 등이 간다고 합니다. 인천공항에선 하루에 5~7편 정도가 원격주기장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사실 현장에서는 이런 기준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박희태 팀장은 “하루 전에 배정했던 주기장 계획이 당일 날 바뀌는 비율이 40%가 넘는다”고 말합니다.


앞선 비행기 출발 늦어지면 리모트행
무엇보다 여객기들이 당초 예정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기도 하고, 접현주기장에 있는 비행기가 정비 또는 승객 미탑승 등의 이유로 출발이 계속 늦어지는 상황들이 수시로 생기기 때문인데요. 해당 주기장을 예약해놓은 여객기 입장에서는 오도 가도 못하며 피해를 입는 셈입니다.

피크타임에는 사용 가능한 탑승교 주기장이 모자라기 때문에 인근의 다른 게이트를 배정해주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결정은 기장이 하게 되는데요.

당초 배정받은 주기장이 20~30분 이내에 비워진다고 하면, 유도로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상황이 되면 하는 수 없이 원격주기장으로 가기도 하는데요.

접현주기장에는 등급별 항공기가 정치해야할 위치가 정해져 있다. [사진 인천공항]
접현주기장에는 등급별 항공기가 정치해야할 위치가 정해져 있다. [사진 인천공항]


이렇게 계획에 없이 원격주기장으로 가게 되면 승객을 이동시킬 버스와 각종 조업 장비를 준비하느라 30분 정도 시간이 지체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장 입장에서는 조금 기다렸다가 접현주기장으로 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탑승교 주기장별 사용 가능 항공기 달라
간혹 근처의 접현주기장은 비어있는데 원격주기장으로 가게 하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도 사정이 있습니다. 접현주기장은 얼핏 다 같아 보이지만 주기장별로 사용 가능한 항공기 등급이 정해져 있습니다. 급유 등 각종 업무를 하기 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아무 비행기나 보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새로 출시된 항공기의 엔진과 탑승교 거리가 너무 가까워 안전거리(1.5m)를 맞추지 못해 주기장을 못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신형 비행기는 엔진과 탑승교 거리가 너무 가까워 안전문제 탓에 접현게이트를 못쓰기도 한다. [중앙포토]
신형 비행기는 엔진과 탑승교 거리가 너무 가까워 안전문제 탓에 접현게이트를 못쓰기도 한다. [중앙포토]


또 한가지는 지상조업사가 다른 경우입니다. 지상조업은 급유와 수하물 운반·탑재 등 비행기 출발과 도착 때 필요한 작업 등을 말합니다. 인천공항에는 모두 6개의 지상조업사가 각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데요.

박희태 팀장은 “조업사 마다 사용하는 장비의 종류와 연식이 다르다”며 “항공사가 바뀌면 이들 장비로 지상조업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조업사가 다른 경우 접현주기장이 비어있어도 배정할 수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여러 원칙과 기준, 그리고 어려운 현장 여건을 거론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돌발 상황과 변수가 생긴다는 게 인천공항 얘기입니다. 김포공항을 비롯한 다른 공항도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리모트가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이해하면 어떨가 싶습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초반 트럼프 끼어들 때 “이게 토론이구나” 기대
물러설 기미 보이지 않자 뒤늦게 경각심 갖게 돼
트럼프 “2대1로 토론”..보수 “월리스, 바이든 편애”
“민주당원 월리스, 아마도 바이든 찍을 것”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TV 토론 진행을 맡은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 [AP=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TV 토론 진행을 맡은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 [AP=연합뉴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첫 TV 토론. 방송을 본 시청자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사람은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였다. 그는 30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토론이 “이렇게 궤도를 이탈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월리스 앵커는 메릴랜드주 자택으로 돌아와 “자기 성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끔찍하게 놓친 기회”라며 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회 끝까지 진행을 방해할 걸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TV 토론 진행을 맡았을 때 겪어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 초반 민주당 바이든 후보 답변에 끼어들 때는 “이게 토론이구나!” 생각하고 “오늘 대단하겠는걸”하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점점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리스는 “만약 내가 토론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궤도를 벗어날 상황이었다”면서도 “주도권을 한 번이라도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후보의 발언이 뒤엉켜 난장판이 되자 월리스 앵커는 “서로 방해하지 말라”고 첫 경고를 날린 데 이어 “제발 규칙을 지켜달라”, “이건 이 나라에 대한 봉사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신사분들,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고 소리치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지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미 토론 후반부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월리스는 “뒤돌아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뿐 아니라 전체 토론을 그렇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었는데 그걸 몰랐다. 알 수도 없었다”면서 뒤늦게 개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월리스가 너무 늦게 개입하는 바람에 토론 질서를 잡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를 끄는 방법으로라도 엄격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를 꺼도 바이든 후보 마이크로 소리가 들어갈 수 있고, 대통령 후보의 오디오 공급을 끊는 것은 파장이 더 클 수 있는 행위라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잊고 있지만, 두 후보가 미국인 수천만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2020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로이터=연합뉴스]

보수 진영은 월리스가 바이든을 너무 편애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보수 논객은 트위터에 월리스가 트럼프를 76번 제지하는 동안 바이든을 제지한 횟수는 15번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90여분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방을 방해한 횟수는 71번으로, 바이든 후보(22번)보다 많았다.

바이든의 답변이 막혔을 때 월리스가 도와주고, 모호하게 답해도 추가로 압박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보수 논객 휴 휴잇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당신 지지를 표명한 법 집행 당국 이름을 하나 대라’고 요구했을 때 바이든이 우물쭈물하자 월리스가 ‘그만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며 끊었다”고 주장했다.

휴잇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생명줄을 던져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대 1로 싸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은 “월리스가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30일 트위터에서 “2대1 구도는 놀랍지 않고, 재미있었다”고 썼다.

월리스는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소속이지만,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풀뿌리 선거에 참여해 보자는 실용적인 욕구에서 출발해 당적을 갖게 됐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투표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 첫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EPA=연합뉴스]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 첫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EPA=연합뉴스]

올해 72세인 월리스는 5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보스턴글로브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10대 때인 1964년에 벌써 CBS 뉴스의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 밑에서 인턴을 했다. 부친은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탐사보도 기자로 활약한 마이크 월리스 기자다.

NBC와 ABC 뉴스를 거쳐 2003년 폭스뉴스로 옮겼다. NBC에서 일요 시사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폭스뉴스에서 ‘폭스뉴스 선데이’ 앵커를 맡아 주로 정부 관료와 정치인 인터뷰로 명성을 쌓았다. 대선 후보 TV 토론 진행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나는 프로다. 그런데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결과에 실망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무엇보다 나라를 위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차와 3차 TV토론 진행자로 낙점돼 준비 중인 스티브 스컬리 C-SPAN 기자와 NBC 뉴스 크리스틴 웰커 기자에게 “두 후보 중 어느 한 사람이든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 나보다 더 빨리 상황을 알아채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선 토론을 주최하는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DP)는 질서 있는 토론을 위해 2차, 3차 토론은 형식을 바꾸겠다면서 머지않아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경기 부양을 위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 및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명을 다한 발전기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료가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태양광·풍력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데, 선제적인 폐기물 처리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 정부의 초기 에너지 전환 정책은 설치가 비교적 쉬운 태양광 발전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산지 태양광 설치에 따른 환경 파괴,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유발 등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최근 정부 에너지 정책은 풍력 발전 확대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015760)과 그 발전 자회사,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뿐 아니라 두산과 SK,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발전 계열사들도 풍력 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풍력 발전을 시작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역할을 마친 풍력 발전기 날개 구조물, 이른바 블레이드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와오밍주 캐스퍼에는 약 90m에 이르는 폐(廢)블레이드를 3조각으로 분해해 매립하는 부지가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1990년대 풍력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한 미국에서는 최근 수명을 다한 블레이드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만 한 해 8000여개의 블레이드가 폐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 터빈 블레이드의 주 재료는 유리섬유이고, 에폭시,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 소재도 사용된다.

문제는 이 거대한 폐기물을 땅에 묻는 것 말고는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소각해 폐기물 처리에 나서고 있지만, 연소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해 환경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블레이드 소재를 재활용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높은 처리 비용 때문에 활성화되지 않는 실정이다.

풍력 발전 터빈은 발전기의 특성상 바람이 강한 지역에 설치해 전력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파쇄되지 않도록 만들어진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기업 글로벌파이버글라스솔루션이 폐블레이드를 분해해 소재인 유리섬유 알갱이를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나서는 정도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처음부터 블레이드를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발전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기업과 대기업을 독려해 해상풍력 발전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풍력 발전기의 수명이 다하는 20~25년 후에 폐기물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며 “풍력 발전기를 확대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한 공론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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